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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리뷰] 랭스 마일드 앤 멜로우 (Lang's Mild & Mellow)|9,900원 스카치위스키, 하이볼로 마실 만할까?

대형마트에서 700ml 스카치위스키 한 병을 9,900원에 발견한다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아마 비슷할 것입니다.‘이 가격에 제대로 된 위스키를 마실 수 있을까?’이번에 시음한 제품은 랭스 마일드 앤 멜로우(Lang’s Mild & Mellow)입니다. 현재 국내 대형마트 등에서 9,9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로, 부담 없이 마시는 하이볼용 제품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직접 니트와 하이볼로 마셔보니 예상보다 부드럽게 억제된 부분도 있었고, 가격의 한계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부분도 있었습니다.그렇다면 랭스 마일드 앤 멜로우는 9,900원이라는 가격만으로 충분히 추천할 만한 위스키일까요?랭스 마일드 앤 멜로우 기본 정보구분내용제품명랭스 마일드 앤 멜로우영문명Lang’s Mild & Mello..

2020 ISC 수상 결과|달모어 35년과 팬데믹 속 증류주의 다양성

2020년은 국제 주류대회에도 쉽지 않은 해였습니다. 사람과 술이 국경을 넘어 이동하기 어려워졌고, 여러 전문가가 한 장소에 모여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진행하는 일도 전보다 복잡해졌습니다.그럼에도 International Spirits Challenge(ISC)는 25회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주최 측은 방역 상황에 맞춰 원격 심사를 포함한 운영 방식을 마련했고, 70개국에 가까운 곳에서 출품된 1,700종 이상의 증류주를 평가했습니다. 최종적으로 36종이 트로피를 받았고, 스카치위스키 달모어 35년이 전체 최고상인 Supreme Champion Spirit에 선정되었습니다. ISC 운영 매체의 2020년 최종 발표, 2020년 카테고리별 결과 발표그러나 2020년의 기록을 달모어 한 병만으로 설명하기는 어..

[위스키 증류소] 글렌피딕|산뜻한 과일 향과 15년 솔레라의 매력

글렌피딕(Glenfiddich)은 싱글몰트위스키에 입문할 때 자주 추천되는 증류소입니다.대표 제품인 12년에서는 배를 떠올리게 하는 신선한 과일 향이 나타납니다. 피트가 강하지 않고 풍미의 방향도 비교적 분명해 처음 마시는 사람에게 설명하기 좋습니다.하지만 글렌피딕을 ‘입문용 위스키’라는 말로만 소개하기에는 아쉽습니다. 제가 글렌피딕의 여러 제품을 마시며 특히 인상 깊게 느낀 병은 15년이었습니다.15년은 입문자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만큼 친숙하면서, 화사하고 산뜻한 과일 향이 직관적으로 다가옵니다. 여기에 꿀과 향신료의 풍미가 더해져 12년보다 풍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지난 발베니 편에서 살펴본 꿀과 맥아, 캐스크의 개성과도 좋은 비교가 됩니다. 같은 창립자에게서 시작한 두 증류소가 스페이사이드 위스..

[위스키 증류소] 아드벡|강한 피트 속에 단맛을 남기는 ‘피티 패러독스’

아드벡(Ardbeg)을 처음 마시면 재와 장작, 타르와 소독약을 연상시키는 강한 향이 먼저 다가옵니다.그래서 아드벡을 단순히 ‘연기 향이 강한 위스키’라고 기억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스모크만으로는 이 증류소의 독특한 인기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아드벡의 핵심은 강한 피트 아래에서도 바닐라와 맥아의 단맛, 시트러스와 과일 향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증류소는 이러한 상반된 풍미의 공존을 ‘피티 패러독스(Peaty Paradox)’라고 부릅니다.이번 글에서는 아드벡이 어떻게 강한 피트와 단맛을 함께 만드는지, 증류소의 역사와 생산 방식, 대표 제품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아드벡은 연기를 가장 강하게 만드는 증류소라기보다, 강한 연기 속에 얼마나 많은 풍미를 남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증류소에 가깝..

메스칼 아가베 품종과 맛있게 마시는 법|에스파딘부터 토발라까지

데킬라는 블루 웨버 아가베 한 품종을 사용하지만, 메스칼에는 여러 종류의 아가베가 사용됩니다.대중적인 에스파딘부터 작은 크기의 토발라, 긴 성숙 기간이 필요한 테페스타테, 독특한 원통형 줄기를 가진 마드레쿠이셰까지 선택지가 다양합니다.품종이 달라지면 아가베의 크기와 당도, 섬유질과 수분, 성장 환경이 달라집니다. 여기에 생산 지역과 가열 방식, 발효와 증류가 더해지면서 서로 다른 향과 질감이 만들어집니다.한국에서는 여러 품종을 한자리에서 비교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메스칼을 단순히 ‘연기 향이 나는 술’로만 보지 않고 품종을 하나씩 비교해 보는 일은 충분히 흥미롭습니다.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아가베 품종과 메스칼을 천천히 맛보는 방법을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주요 아가베 품종 한눈에 보기통용명학명 또..

메스칼 제조 과정|땅속 화덕과 자연 발효가 만드는 맛

메스칼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장면이 있습니다.땅을 파서 만든 화덕에 달군 돌을 깔고, 그 위에 아가베를 쌓아 흙으로 덮는 모습입니다. 익은 아가베를 커다란 맷돌로 으깨고, 나무 발효조에서 발효한 뒤 작은 증류기로 술을 뽑아내는 장면도 자주 등장합니다.이러한 전통 방식은 실제 메스칼 생산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모든 메스칼이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멕시코 공식 규정은 허용되는 장비와 공정에 따라 메스칼을 Mezcal·Mezcal Artesanal·Mezcal Ancestral 세 카테고리로 나눕니다.이번 글에서는 아가베가 한 병의 메스칼이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그리고 각 단계가 맛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메스칼 제조 과정 한눈에 보기단계주요 작업맛에..

메스칼이란 무엇인가|스모키한 데킬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술

데킬라를 알아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아가베 증류주인 메스칼(Mezcal)을 만나게 됩니다.두 술은 모두 멕시코에서 아가베를 발효·증류해 만들지만, 메스칼을 단순히 ‘스모키한 데킬라’라고 설명하면 중요한 차이를 놓치게 됩니다.저도 국내 유명 바인 파인앤코에서 메스칼을 접했을 때는 먼저 재와 연기를 연상시키는 향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었지만, 익숙해지자 흙과 구운 아가베, 후추와 열대과일이 차례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강한 스모크 뒤에 다양한 향이 숨어 있다는 점이 메스칼의 매력이었습니다.그렇다면 메스칼은 정확히 어떤 술일까요? 데킬라와는 무엇이 다르고, 왜 모든 메스칼을 같은 맛으로 설명하기 어려운지 알아보겠습니다.메스칼 한눈에 보기구분내용생산국멕시코주원료메스칼 원산지 명칭 지역에서 재..

[칵테일 레시피] 팔로마(Paloma)|데킬라와 자몽으로 만드는 청량한 하이볼

데킬라와 자몽, 라임 그리고 탄산수.팔로마(Paloma)는 재료만 보면 간단한 데킬라 하이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몽의 쌉쌀함과 라임의 산미, 데킬라의 아가베 풍미, 탄산과 소금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의외로 섬세한 균형이 필요한 칵테일입니다.자몽의 쓴맛이 지나치면 거칠게 느껴지고, 라임이 많으면 산미만 날카롭게 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단맛을 많이 더하면 팔로마 특유의 산뜻하고 쌉쌀한 인상이 사라집니다.제가 팔로마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산미와 단맛이 편안하게 이어지면서도 자몽 특유의 쌉쌀함이 남는 것입니다. 자몽을 무조건 달게 만들기보다 소량의 염수로 과일 맛을 또렷하게 만들고, 탄산수로 가볍게 풀어주는 방식을 사용합니다.좋은 팔로마는 자몽의 쓴맛을 없애는 칵테일이 아니라, 그 쌉쌀함을 데킬라·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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