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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대사전 제3편|고대 그리스의 와인: 디오니소스와 심포지온, 그리고 물과 섞어 마신 술

와인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고대 그리스는 중요한 갈림길로 등장합니다. 와인을 처음 만든 곳은 아니지만, 포도주를 신화와 제의, 정치와 사교, 시와 철학의 언어로 풀어낸 사회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인에게 와인은 농산물이자 교역품이었고, 신 디오니소스의 선물이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는 음료였습니다.그렇다고 고대 그리스의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와인을 마신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잘 아는 심포지온(symposion)은 주로 고전기 아테네의 엘리트 남성들이 식사 뒤에 모여 술과 대화를 나누던 자리입니다. 이 풍경을 그리스 사회 전체의 일상으로 확대해서는 안 됩니다. 남아 있는 문헌과 그림 자료도 특정 시대와 계층의 시선을 강하게 반영합니다.이번 글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포도 재배와 양조, 와인과 디오니..

위클리 드링크 리포트 VOL.06|일본 맥주 조사부터 세계 최고 바까지, 가격과 평가의 한 주

2026년 10월 둘째 주 · 10월 5~10일 보도·발표 기준술 한 병의 가격과 한 잔의 가치는 어떻게 결정될까요? 생산과 유통에 들어가는 비용, 소비자의 선택, 업계의 평가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줍니다.이번 주 일본에서는 주요 맥주업체들이 가격 담합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콘스텔레이션이 RTD 업체 인수를 발표했고, 영국에서는 연말에도 절주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칵테일과 증류주 업계에서는 The 50 Best Bars와 International Spirits Challenge의 결과가 발표됐습니다.기업의 실적과 전망, 조사 중인 의혹, 전문가들의 평가를 구분하며 이번 주 다섯 가지 소식을 살펴봅니다.일본 4대 맥주업체 조사, 가격 인상의 배경을 들여다보다1..

와인 대사전 제2편|신석기에서 청동기 시대로: 와인은 어떻게 문명과 교역의 일부가 되었나

들어가며: 한 잔의 술에서 사회의 자원으로제1편에서는 야생 포도를 채집하고 발효 음료를 만들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석기 시대의 증거를 살펴봤습니다. 그 시기의 토기와 포도 흔적은 사람들이 포도를 가공하고 발효했을 가능성을 알려주지만, 그 술이 어떤 사회적 역할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습니다.제2편은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포도주는 어떻게 저장과 교환의 대상이 되었을까요? 언제부터 왕과 궁전, 제례와 연회에 등장했을까요? 그리고 항아리와 무덤, 벽화와 문서가 이런 변화를 어떻게 보여줄까요?이 질문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적에서 포도 씨가 나왔다고 해서 그곳에서 포도주를 만들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항아리가 발견되어도 그 안에 와인이 담겼다는 화학적 증거가 없으면 용도를 확정하기 어렵..

와인 대사전 제1편|와인의 탄생: 야생 포도에서 문명과 함께한 술이 되기까지

들어가며: 와인은 언제 시작되었을까?와인의 역사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마주치는 질문은 간단해 보입니다. “와인은 언제 처음 만들어졌을까?” 하지만 고고학이 내놓는 답은 한 줄로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포도즙이 자연 발효된 흔적, 사람이 포도를 채집하거나 재배했다는 증거, 포도주를 담았을 법한 그릇, 실제 양조 작업을 보여주는 시설은 서로 다른 종류의 자료이기 때문입니다.무엇을 ‘와인의 탄생’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서도 답은 달라집니다. 포도를 밟아 즙을 얻은 순간일까요? 포도즙이 발효되어 술이 되었을 때일까요? 아니면 사람이 포도나무를 골라 심고, 매년 포도를 수확하며, 술을 저장하고 나누기 시작했을 때일까요?현재까지 알려진 고고학 자료 가운데, 기원전 6000~5800년 무렵 오늘날 조지아 남부의 신석기..

와인 산미·탄닌·바디란 무엇인가|입안에서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

와인 리뷰를 읽다 보면 산미, 탄닌, 바디라는 표현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산미가 생기 있다.”“탄닌이 부드럽다.”“바디가 묵직하다.”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분에게는 이 표현들이 모두 맛이 강하다는 비슷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특히 바디감과 탄닌은 쉽게 혼동됩니다. 입안이 꽉 차는 느낌을 탄닌이 강하다고 표현하거나, 떫고 거친 와인을 바디가 무겁다고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습니다.하지만 산미와 탄닌, 바디는 서로 다른 감각입니다.산미는 입안에 침이 고이게 만드는 신선한 자극입니다.탄닌은 잇몸과 혀를 마르게 만드는 떫고 수렴하는 감각입니다.바디는 와인이 입안을 차지하는 전체적인 무게와 밀도입니다.세 요소를 따로 구분할 수 있게 되면 와인의 맛을 훨씬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산미·탄닌·바디..

위클리 드링크 리포트 VOL.05|술이 팔리는 길과 한 잔이 남기는 이익

2026년 10월 첫째 주 · 9월 28일~10월 3일 보도·발표 기준좋은 술을 만드는 것만으로 충분할까요? 이번 주 주류업계 소식은 그다음 과정을 돌아보게 합니다. 완성된 술이 국경을 넘어 매장에 도착하고, 손님의 주문을 거쳐 업장의 이익으로 남기까지는 여러 조건이 필요합니다.미국에서는 일부 캐나다산 주류의 수입금지가 시행됐습니다. 영국 펍 체인은 최근 매출 증가 소식과 함께 직전 회계연도의 수익성 악화를 발표했습니다. 포르투갈에서는 포트 와인의 수요 감소와 재배농가의 부담이 다시 조명됐고, 칵테일 업계에서는 작은 브랜드도 참여하기 쉽도록 행사 비용 구조를 바꾸는 움직임이 나왔습니다.이번 위클리 드링크 리포트에서는 다섯 가지 소식을 통해 술의 판매 경로, 바의 수익성, 그리고 소비자와 만나는 방식의 변..

[와인 리뷰] 베라몬테 콜렉시온 콜로레스 리저브 샤르도네 2024|배와 사과, 크리미한 오크의 조화

화이트 와인에서 샤르도네는 상당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품종입니다.산뜻한 레몬과 사과 향을 강조할 수도 있고, 오크와 젖산 발효를 활용해 바닐라·버터·토스트가 느껴지는 풍성한 와인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같은 샤르도네라도 산지와 양조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와인처럼 느껴지는 이유입니다.이번에 마신 베라몬테 콜렉시온 콜로레스 리저브 샤르도네 2024는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잘 익은 배와 사과를 중심으로 크리미한 질감과 바닐라, 토스트, 나무 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칠레 샤르도네였습니다.베라몬테 콜렉시온 콜로레스 리저브 샤르도네 구분 내용제품명베라몬테 콜렉시온 콜로레스 리저브 샤르도네영문명Veramonte Colección Colores Reserva Chardonnay생산자Viñedos Veram..

[위스키 리뷰] 조니워커 골드라벨 리저브 — 신선한 과일의 달콤함과 실키한 질감

조니워커 그린라벨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풍미가 이어지는 흐름이었습니다. 달콤하고 화사하게 시작해 꿀과 바닐라를 지나 시나몬, 은은한 피트와 드라이한 나무로 이어지는 과정이 자연스러웠습니다.이번에 마신 골드라벨 리저브에서는 조금 다른 매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신선한 과일의 달콤함도 좋았지만, 특히 입안을 매끄럽게 감싸는 실키한 질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선호는 여전히 그린라벨 쪽이지만, 부드러운 질감의 표현만큼은 골드라벨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본 정보 내용 제품명조니워커 골드라벨 리저브영문명Johnnie Walker Gold Label Reserve분류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생산국스코틀랜드알코올 도수40%숙성연수미표기, NAS구성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공식적으로 확인되는 구성 몰트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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