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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증류소] 스프링뱅크|캠벨타운의 역사를 지금도 만드는 증류소

한때 캠벨타운은 세계적인 위스키 생산지였습니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작은 항구도시에 30곳이 넘는 증류소가 운영됐습니다. 보리와 연료, 물을 구할 수 있었고, 항구를 통해 위스키를 다른 시장으로 실어 나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산업은 급격히 쇠퇴했습니다. 오늘날 운영되는 증류소는 스프링뱅크, 글렌 스코샤, 글렌가일 세 곳입니다. 스프링뱅크를 이야기할 때 먼저 캠벨타운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Wild About Argyll스프링뱅크는 단순히 오래된 증류소가 아닙니다. 캠벨타운이 성장하고 무너지는 동안 살아남았고, 지금은 사라진 생산 방식의 상당 부분을 여전히 현장에서 이어갑니다. 이 증류소의 가치는 ‘옛날 방식이 언제나 더 맛있다’는 주장보다, 어떤 과정을 스스로 책임지고 어떤 위스키..

[칵테일 이야기] 팔로마(Paloma)의 역사와 이름의 유래|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팔로마(Paloma)는 데킬라와 자몽소다를 얼음이 담긴 잔에 붓는, 만들기 쉬운 칵테일입니다. 라임과 소금을 조금 더하면 익숙한 팔로마의 모습에 가까워집니다.그런데 이 간단한 한 잔의 역사를 찾아보면 의외로 명확한 창작자가 나오지 않습니다. 유명 바텐더가 만들었다는 이야기와 오래된 레시피 책에서 처음 등장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확인해보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팔로마의 역사를 이해할 때는 두 질문을 나누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데킬라와 자몽소다를 언제부터 섞어 마셨을까?’ 그리고 ‘그 음료를 언제부터 팔로마라고 불렀을까?’두 질문의 답이 반드시 같은 시기에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팔로마는 어떤 칵테일인가요?팔로마는 데킬라에 자몽소다를 더하고, 보통 라임과 소금을 곁들이는 멕시코의 칵..

위클리 드링크 리포트 VOL.03|증류소 파업 예고부터 20% 주류까지, 달라지는 술의 기준

2026년 9월 셋째 주 · 9월 14~19일 주요 보도 기준술을 고를 때 우리는 브랜드와 가격, 숙성연수부터 살펴봅니다. 하지만 한 병이 만들어지고 판매되는 과정에는 생산 현장의 노동, 원산지 명칭을 지키는 규정, 소비자가 원하는 도수와 음용 방식도 함께 작용합니다.이번 주에는 그 배경을 보여주는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디아지오의 대형 증류소에서는 파업이 예고됐고, 잉글리시 위스키는 독자적인 지리적 표시제도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동시에 익숙한 주류 브랜드들은 20% 도수 제품군으로 새로운 음용 수요를 겨냥하고 있습니다.이번 리포트는 Drinks International의 관련 보도와 인터뷰를 중심으로 다섯 가지 이슈를 정리했습니다. 보도된 사실과 필자의 현장 해석을 구분했으며, 기업·노조·생..

피트와 PPM이란 무엇인가|숫자가 높으면 더 스모키한 위스키일까요?

피트 위스키를 고를 때 ‘40 PPM’, ‘100 PPM’ 같은 숫자를 마주칩니다. 숫자가 클수록 무조건 더 강한 훈연 향이 날 것 같지만, 막상 마셔보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PPM은 위스키의 맛을 이해하는 단서이지, 한 잔의 풍미를 미리 결정해 주는 점수는 아니기 때문입니다.피트는 무엇일까요?피트(peat)는 습한 땅에서 식물의 유기물이 오랜 시간 완전히 분해되지 못하고 쌓여 형성된 물질입니다. 위스키 생산에서는 이를 태워 맥아를 건조할 때 연기를 냅니다. 그 연기가 맥아에 닿으면서 스모키한 풍미를 만드는 여러 성분이 스며듭니다. 국제피트지협회, 킬호만 증류소여기서 공정을 하나 구분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보리를 물에 담갔다가 싹틔우는 일과, 싹튼 보리를 말리는 일은 다른 단계입니다. 플로어 몰팅은..

술은 덜 마시는데 왜 더 비싼 술을 찾을까?|한 잔을 신중하게 고르는 시대

소주 대신 위스키 한 병을 사서 하이볼을 만들었습니다.아주 고가의 위스키는 아니었습니다. 조니워커 블랙이었죠. 하지만 평소 소주를 마시던 사람이라면 하이볼을 위해 위스키 한 병을 사는 것도 꽤 큰 지출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제가 그 병을 고른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기왕 마실 거라면 좋은 술을 마시고 싶었습니다. 특히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제게 넉넉하지 않다 보니, 그 시간에 어울리는 술을 고르고 싶었습니다.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조니워커 블랙이 가장 비싼 술이어서가 아니라, 제가 기대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최근 주류 시장을 설명할 때 ‘사람들이 술을 덜 마시는 대신 더 좋은 술을 찾는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정말 모두가 술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뜻일까..

[위스키 리뷰] 랭스 마일드 앤 멜로우 (Lang's Mild & Mellow)|9,900원 스카치위스키, 하이볼로 마실 만할까?

대형마트에서 700ml 스카치위스키 한 병을 9,900원에 발견한다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아마 비슷할 것입니다.‘이 가격에 제대로 된 위스키를 마실 수 있을까?’이번에 시음한 제품은 랭스 마일드 앤 멜로우(Lang’s Mild & Mellow)입니다. 현재 국내 대형마트 등에서 9,9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로, 부담 없이 마시는 하이볼용 제품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직접 니트와 하이볼로 마셔보니 예상보다 부드럽게 억제된 부분도 있었고, 가격의 한계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부분도 있었습니다.그렇다면 랭스 마일드 앤 멜로우는 9,900원이라는 가격만으로 충분히 추천할 만한 위스키일까요?랭스 마일드 앤 멜로우 기본 정보구분내용제품명랭스 마일드 앤 멜로우영문명Lang’s Mild & Mello..

2020 ISC 수상 결과|달모어 35년과 팬데믹 속 증류주의 다양성

2020년은 국제 주류대회에도 쉽지 않은 해였습니다. 사람과 술이 국경을 넘어 이동하기 어려워졌고, 여러 전문가가 한 장소에 모여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진행하는 일도 전보다 복잡해졌습니다.그럼에도 International Spirits Challenge(ISC)는 25회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주최 측은 방역 상황에 맞춰 원격 심사를 포함한 운영 방식을 마련했고, 70개국에 가까운 곳에서 출품된 1,700종 이상의 증류주를 평가했습니다. 최종적으로 36종이 트로피를 받았고, 스카치위스키 달모어 35년이 전체 최고상인 Supreme Champion Spirit에 선정되었습니다. ISC 운영 매체의 2020년 최종 발표, 2020년 카테고리별 결과 발표그러나 2020년의 기록을 달모어 한 병만으로 설명하기는 어..

[위스키 증류소] 글렌피딕|산뜻한 과일 향과 15년 솔레라의 매력

글렌피딕(Glenfiddich)은 싱글몰트위스키에 입문할 때 자주 추천되는 증류소입니다.대표 제품인 12년에서는 배를 떠올리게 하는 신선한 과일 향이 나타납니다. 피트가 강하지 않고 풍미의 방향도 비교적 분명해 처음 마시는 사람에게 설명하기 좋습니다.하지만 글렌피딕을 ‘입문용 위스키’라는 말로만 소개하기에는 아쉽습니다. 제가 글렌피딕의 여러 제품을 마시며 특히 인상 깊게 느낀 병은 15년이었습니다.15년은 입문자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만큼 친숙하면서, 화사하고 산뜻한 과일 향이 직관적으로 다가옵니다. 여기에 꿀과 향신료의 풍미가 더해져 12년보다 풍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지난 발베니 편에서 살펴본 꿀과 맥아, 캐스크의 개성과도 좋은 비교가 됩니다. 같은 창립자에게서 시작한 두 증류소가 스페이사이드 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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