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부 와인의 발견
1860년 프랑스의 샤또 디켐이라는 영주가 다른 지방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자리를 비워 그의 영지의 포도 농가는 수확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포도 수확은 영주의 권한이었으며 누구도 임의대로 수확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업무를 마친 영주가 돌아와보니 포도는 이미 시기를 놓쳐 지나치게 익어 시들고, 말라버린 후였습니다. 이를 폐기하려다 포도주를 담그기로 결정하였는데, 포도주가 익은 후 마셔보니 달고 맑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이러한 현상을 기이하게 여겼을 지 모르지만. 현대에 이르러 이 현상에 대한 원인을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이 현상은 보트리티스 시네리아(Botrytis Cinerea)라는 곰팡이에 의해 발생되는 것입니다. 이 곰팡이가 달라붙은 포도는 껍질에 미세한 구멍이 생깁니다. 이 고귀한 부패 과정은 당이 농축되는 동시에 글리세롤과 같은 물질이 생성되고 기존의 성분들이 변질되어 포도 고유의 단 맛은 옅어지고 마치 꿀과 같은 질감과 복잡성을 지닌 단맛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 현상은 환경 또한 뒷받침 되어야 하는 복잡한 과정입니다. 포도가 채 익지 않았거나, 과도하게 습도가 높은 환경이라면 뜻대로 당의 농축 이루어지지 않고, 썩은 포도만을 결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세계 3대 귀부와인
샤또 디켐 (Chateau d’Yquem)은 프랑스 보르도 소테른 지역의 와인으로 독일의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Trockenbeerenauslese), 헝가리의 토카이(Tokaji)와 함께 세계 3대 귀부와인 중 하나로 불립니다.
반면에 선별된 포도로만 만들어내야 하는 한계로 인해 적은 생산량과 100% 사람의 손으로 수확해야 하는 특징 또한 갖게 됩니다. 이 모든 조건들로 인해 귀부와인은 매우 높은 가격이 책정되는 것입니다.
사실 이 ‘귀부’라는 표현은 일본식 표현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Noble Rot, 프랑스어로는 Pourriture Noble, 독일어로는 Edelfaule라 부릅니다.
세계 최초의 귀부와인은 헝가리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독일의 슈패트레제 (Spätlese)가 본격적인 귀부와인의 생산의 시작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엄격한 품질 관리
샤또 디켐은 매우 엄격한 품질 관리를 거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귀부와인 중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폼질은 한 그루의 나무에서 한 잔 정도만을 얻을 수 있을만큼 엄격한 포도 선별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특히 그들은 그 해의 빈티지가 수준 미달이라 판단되면 생산하지 않고, 다음 한 해를 기다립니다.
최적의 시음 시기
귀부와인은 알코올 발효가 느리게 진행되며 완벽하게 발효되지 않는 특성을 지녀 오랜 시간 병입된 후에도 신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샤또 디켐 (Chateau d’Yquem)의 최적의 시음 적기는 15~20년 숙성을 거친 이후입니다. 그 중에서도 최상급의 품질을 가진 빈티지의 경우 50년이 지나도 신선함이 유지된다고 합니다. 제대로 숙성될 경우 진한 호박색으로 색이 점차 변하며 그에 따라 풍미가 깊어진다고 합니다.
참고자료
[와인 이야기] 샤또 디켐 (Chateau d’Yquem) 포스팅에 활용된 참고 서적 및 자료 출처입니다.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otrytis_plate.png)
Wine21 ([와인21's PICK] 귀부 와인 - 와인21닷컴 (wine21.com)
나무위키 (귀부 와인 - 나무위키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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