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역사] 위스키는 누가 처음 만들었는가? (Who Invented Whisky?)

스코틀랜드 (Scotland)와 아일랜드 (Ireland). 계속되는 종주국 논쟁

증류주의 역사에서, 위스키에 대한 종주국 논쟁은 정리되지 않은 채로 머나먼 과거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역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자국이 종주국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증류 기술은 분명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먼저 만들어졌습니다. 초기의 증류는 향수와 방향제 등 단순한 형태의 조합물을 만들던 데에 그쳤습니다. 이 증류 기술은 아랍인들에 의해 프랑스와 스페인에 도착하였고, 여기에서 아쿠아 비테 (Aqua Vitae)라고 하는 증류주의 원형쯤 되는 형태의 알코올이 증류되었습니다.

세인트 패트릭 (ST. Patrick)과 국적 논쟁

아일랜드의 수호성인. 성 패트릭 (ST. Patrick)

아일랜드의 위스키. 제임스 (James)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한 기념일이 있습니다. 바로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인 성 패트릭 (Saint Patrick)을 기리는 세인트 패트릭 데이 (Saint Patrick Day)입니다.

아일랜드에서는 매 년 3월 17일 초록색의 클로버 모자와 옷을 입고 퍼레이드를 진행합니다. 강에 초록색 염료를 흘려보내 온통 주변을 초록색으로 물들이기도 합니다. 

이 수호성인과 수도승들은 5세기 야만족의 납치에서 탈출하여 아일랜드에 도착하게 됩니다. 기록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아일랜드에서는 성 패트릭과 수도사들이 아일랜드에 증류 기술을 전파하였다고 믿고 있습니다. 기록으로 남아있지는 않지만 아일랜드에 위스키를 처음으로 만들어낸 것을 성 패트릭으로 믿고 있는 것이지요. 심지어 ST.Patrick Distillery라는 증류소까지 운영되고 있으니 아일랜드인들의 믿음이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에서 이 수호성인에 대한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국적에 대한 논란입니다. 그의 국적은 로마 제국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의 출생이 오늘날 영국인 브리타니아가 아니고, 서부 스코틀랜드의 덤바턴 (Dumbarton)이라는 주장이 논란의 근원입니다. 이 주장의 신봉자들은 그렇기 때문에 성 패트릭의 국적을 스코틀랜드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주장은 아니지만 말이죠.

아쿠아 비테의 문서화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1000년과 1200년 사이의 어딘가에서, 유럽을 여행하던 승려들을 통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 전파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아쿠아 비테는 와인을 주정으로 하여 포도가 부족한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는 생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양국의 수도사들은 곡물을 베이스로 이 아쿠아비테를 생산하였습니다. 이제 현대의 위스키와 비슷한 형태가 얼추 갖추어지게 되었습니다.

우스게 바하 (Uisge Beatha)

12세기 아일랜드를 침략한 영국의 국왕. 헨리 2세는 아일랜드인들이 마시는 술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켈트족의 게일어로 '이슈카 바하'라 불렸던 이 술은 바로 위스키의 원형으로 잘 알려진 우스게 바하 (Uisge Beatha)입니다. '생명의 물'을 뜻하는 이 단어는 라틴어인 아쿠아 비테를 게일어로 옮긴 것입니다. 

때문에 이는 곡물을 원료로 증류한 아쿠아비테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위스키의 초기 모델이 여기서 등장한 것으로 보고 위스키의 원조는 아일랜드라는 주장을 펼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근거의 취약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술의 이름을 제외한 다른 기록을 찾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일레이 섬 전투

13세기 말. 맥 바하(Mac Beatha) 가문에서 스코틀랜드 서부의 아일레이(Islay)에 정착합니다. 이 섬은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에 등장하는 라프로익(Laphroaig) 증류소가 위치한 곳입니다.

이 아일레이 섬 군주와 스코틀랜드 국왕 제임스 4세가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이때 ‘바하의 물’이라는 음료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은 아일레이 섬에 정착한 맥 바하 가문이 위스키를 생산했다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문헌 발견

1320년에 아쿠아비테를 문서화한 아일랜드의 오소리 (Ossory) 교구 주교 업무 기록이 발견되었습니다. 그 기록 안에는 성가곡, 교회 업무 외에도 아쿠아 비테의 상세한 레시피가 적혀있었습니다. 또한 1405년에는 한 가문의 수장이 크리스마스에 과도한 양의 아쿠아 비테를 마신 후 사망했다는 기록이 만들어졌습니다. 

약 100년의 차이가 있지만, 스코틀랜드에서도 아쿠아비테의 기록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공무집행 문서는 제임스 4세가 아쿠아비테를아쿠아 비테를 생산하기 위하여 7자루의 몰트를 존 코 수사에게 지급할 것을 명령한 1494년 6월 1일의 공무집행 두루마리였습니다. 1499년 고위 회계사의 출납 기록에서 Dundee에서 왕에게 아쿠아 비테를 가져다준 바부르에 대한 대금 지불 기록이 발견되는 등, 스코틀랜드에서 더욱 많은 위스키 생산 문헌이 발견되었습니다.

결론

술의 역사에서 고대의 역사를 다룰 때 항상 부정확한 결과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기록이 많지 않고, 그마저도 부정확하게 전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감히 정리하자면, 아일랜드는 증류 기술과 아쿠아비테 생산을 스코틀랜드에 비해 앞서 받아들였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위스키는 스코틀랜드에서 원형의 기록이 많이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스코틀랜드가 조금 앞섰거나 양 국이 동일한 시기에 생산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해 보곤 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추가적인 기록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에는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에 따라 각기 다른 결론에 다다르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제가 이야기하는 것이 결코 정답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여기까지 제가 알고있는 누가 위스키를 만들었는가? 에 대한 수집된 자료들을 나열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해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자료

위스키는 누가 처음 만들었는가? (Who Invented Whisky?) 포스팅에 참고된 사이트 및 서적 리스트입니다.

Vinepair (https://vinepair.com/wine-blog/will-we-ever-know-who-really-invented-whiskey/)

Will We Ever Know Who Really Invented Whiskey?

Bottleneck (https://www.bottleneckmgmt.com/blog/whiskey-history-timeline/)

Whiskey History: A Timeline of Whiskey

Erectric Scotland (https://electricscotland.com/history/other/patrick_saint.htm)

Saint Patrick

Benny's Drawer (https://bennys-drawer.com/distilled-beverage-timeline/#)

증류주 역사 타임라인 - Spirit Story - Benny's Drawer

Benny's Drawer (https://bennys-drawer.com/whisky-origin-nation/)

위스키(Whisky)의 원조? - Benny's Dra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