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치위스키 침체기와 금주법이 만든 장소. 스피크이지 바
스카치위스키 역사 중 긴 시간을 차지하는 침체기. 미국의 금주령과 맞물려 술 애호가들의 아지트. 스피크이지(Speakeasy)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바의 또 하나의 콘셉트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죠. 스피크이지 바 (Speakeasy Bar)의 역사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금주령과 밀수꾼
미국의 금주령 이후. 위스키는 “정식적으로” 수입이 금지되었습니다. 그러나 위스키는 그다지 심각한 타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미 큰 타격을 받은 후였기 때문일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바로 밀수업자들의 어마무시한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죠.
위 사진은 미국의 전설적인 밀수업자. 윌리엄 프레드릭 맥코이(William Frederick McCoy, 1877~1948))입니다.
맥코이의 본업은 플로리다의 여객 및 화물 사업가였습니다. 그러나 플로리다 전역에 고속도로 개발이 완료된 후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 시기가 바로 미국의 금주령 시기였습니다. 돈이 필요했던 맥코이는 럼 러닝(Rum Running)이라 불리던 알코올음료 밀수를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였을 때. 바하마를 거점으로 하여 위스키, 와인 등 고급 주류 밀수를 진행했습니다.
럼 러닝(Rum Running)
럼 러닝은 미국의 금주법 시대. 윌리엄 맥코이와 같은 밀수업자들이 유명하게 만든 용어입니다. 바하마 서부의 비미니에서 캐리비안 럼을 플로리다로 운송한 것으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비미니는 바하마 서부의 끝자락으로 플로리다, 마이애미와 가까이 위치했습니다. 밀수업의 본거지로 적당했죠.
물론 이 럼 러닝은 초기의 밀수업이었습니다. 당시 럼은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었기 때문에. 밀수업자들은 큰 이윤을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때문에 대담해진 밀수업자들은 고가의 술로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이죠.
리얼 맥코이(Real McCoy)
밀수업이 유행처럼 번진 후. 악덕 밀수업자들은 술에 물을 더하거나 라벨을 바꿔치기하는 등의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때문에 밀수업자들의 술은 점차 신뢰를 잃게 되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윌리엄 맥코이는 정직하게 최고의 브랜드 판매를 고집했습니다. 때문에 평판은 나날이 높아졌고, 그의 술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죠. 물론 그 과정에서 맥코이는 세금을 단 1원도 내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맥코이는 그 시절 가장 빠른 배의 이름을 딴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커티삭(Cutty Sark)을 미국에 등장시킵니다. 이내 이 술에 반한 미국의 술꾼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커티삭은 정식으로 수입되는 제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직접 이름을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때문에 ‘진짜 맥코이 선장이 가져온 술’을 찾는다는 뜻으로 ‘리얼 맥코이’라는 용어가 탄생했습니다. 이 용어는 영국과 미국에서 ‘믿을만한 진품’이라는 뜻으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스피크이지(Speakeasy) 바의 탄생
악어 옆에는 악어새가 있는 법. 밀수업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그들의 술을 판매할 곳이 필요했습니다. 반대로 저렴하게 좋은 술을 판매하기를 원하는 업주들은 밀수업자들을 필요로 했죠. 그래서 밀수업자들의 술을 판매하는 불법 업장. 스피크이지 바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 스피크이지 바에서는 술꾼들이 원하는 술을 구입할 수 있었고. 품질 좋은 술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단어는 1880년대 미국에서 등장하게 되는데. 펜실베니아 주의 무면허 술집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무허가 바를 이용하던 사람들은 경찰이나 이웃에게 알려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조용히 이야기하는 관행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바 또는 술집이 ‘스피크이지’라 불리게 된 것입니다.
이후에는 불법적으로 주류를 판매하는 매장에 사용되기도 하였지만. 스피크이지는 엄연히 금주법 시대 술꾼들의 아지트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이 스피크이지 바는 불법이었지만 높은 수익률을 보장했기 때문에 점차 늘어났습니다.
스피크이지는 뉴욕에서도 큰 유행으로 변화하여 거대해졌습니다. 이후 스피크이지 바는 다양한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문지기를 고용하여 사전에 위험을 감지하려는 노력도 생겨났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의 “The Bath Club”에서는 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유행에 민감한 미국인들은 이를 벤치마킹하여 바의 분위기를 더하게 되었습니다. 여성을 고용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트렌드였다.
스카치 위스키(Scotch Whisky)는 세금 인상, 금주법 등 불행의 연속을 거쳐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스피크이지 바는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였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한때 스피크이지 바는 트렌드로 자리잡기도 했습니다. 한남동의 소코바 (SOKO Bar)와 푸시 풋 살룬 (Pussyfoot Saloon)이 그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스피크이지 바 포스팅에 활용된 참고 사이트와 서적 리스트입니다.
<위스키 대백과> – David wishart 지음
<위스키는 어렵지 않아> – Mickael Guidot 지음
<싱글몰트 위스키 바이블> – 유성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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